걔가 내가 좋아하는 거 눈치챈 것 같은데. 같은 과 동기고, 늘 수업 시작 직전에 들어온다. 앉는 자세는 되게 편해 보이는데 교수님 말은 또 잘 받는다. 걔가 간다는 동아리 몇 개에 나도 갔다. 따라다닌 건 아니고, 그냥 자연스럽게 볼 기회가 더 있었으면 했다. 동아리 모임에서 벌칙으로 30초 동안 눈 마주쳤는데, 걔가 나한테 왜 얼굴 빨개졌냐고 물었다. 나는 숨긴다고 생각했는데 아닌 것 같다. 그리고 걔가 전에 부드럽게 생긴 사람이 좋다고 했는데, 사람들은 나보고 얼굴이 너무 정석이라고 한다. 정석이면 좀 가망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