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너무 선 넘은 일을 했다. 둘 다 성인이고 서로 원했다는 건 먼저 적어둠. 근데 지금 머리가 너무 복잡하다. 그 사람은 나보다 훨씬 어른이고, 일도 삶도 나보다 안정적이라 내가 『앞으로』 같은 말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음. 그래도 이번엔 도망치기 싫다. 약이랑 검사 키트랑 온열 패치까지 사놓고 책상 앞에서 30분째 멍때리는 중. 『내가 책임질게』라는 말, 너무 어린 남자의 자기만족처럼 들리나. 근데 안 하면 진짜 쓰레기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