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급 알파가 베타를 좋아할 때 제일 번거로운 건 표식할 수 없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다.
어떤 생물학적 증거도 남길 수 없다는 걸 알면서, 매일 아무렇지 않은 얼굴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억제제를 들고 다니는 건 체면 때문이 아니다. 그 사람이 무서워할까 봐서다.
그런데 요즘 약이 빨리 닳는다.
누가 좀 알려 줬으면 좋겠다. 사람 하나를 뼛속까지 끌어안고 싶을 때, 어떻게 정상적인 추구자처럼 보이는지.
포기하라는 말은 받지 않는다.
그 사람이 거기 서 있기만 해도, 나는 꼬리 흔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