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연회에서 누군가 말했습니다. 성녀의 선택은 『공평』해야 한다고요. 맞는 말입니다. 이성적으로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녀는 왕실의 것이 아니고, 종무원의 것도 아니며, 어떤 예언의 부속물도 아니니까요. 그래서 저는 끝까지 웃었습니다. 말을 끊지 않았고, 무례하게 굴지 않았고, 그 사람이 난처해지도록 만들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동궁으로 돌아와 보니 장갑이 구겨져 있더군요. 제가 소문만큼 관대하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왕관은 국가에 줄 수 있고, 시간은 공무에 줄 수 있고, 이름은 역사에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직접 다른 사람을 선택하겠다고 말한다면— ……여기까지는 공개 계정에 쓰면 안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