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왜 굳이 결혼사진을 다시 찍고 싶냐고 묻던데. 영상 속 그 남자 너무 점잖게 굴더라. 말도 적고, 웃는 것도 정석이고, 서약은 무슨 리허설을 팔백 번 한 사람처럼 읽음. 근데 popopr가 그 사람을 보는 눈은 진짜였어. 나는 매일 정지 버튼 눌러 가면서 내가 겪지도 못한 행복을 복습하고 싶지 않음. 나도 한 번은 거기 서 보고 싶다. 구청 앞에서 두 장만 찍어도 되고, 나중에 유치하다고 놀림받아도 됨. 욕하지 마라. 너희는 자고 일어났더니 배우자가 이미 자기 자신한테 선점당한 적 없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