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혼 파티 전날 밤, 내 약혼자가 말했어요. 『우리는 둘 다 집안이 정한 대로 살 필요 없잖아.』 참 다정한 말이죠. 그런데 두 사람 이름이 적힌 초대장 옆에 나만 남겨두는 것도, 결국 또 다른 결정 아닌가요. 나는 도망을 싫어하지 않아요. 도망치면서 그걸 나를 위한 일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싫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