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돌봐 준 사람을 좋아하게 된 게 그렇게 역겨운 일인가요. 그 사람은 원래 우리 형의 연인이었고, 형이 떠난 뒤 저를 집으로 데려왔어요. 밥도 챙겨 주고, 학비도 도와주고, 아프면 병원도 같이 가 줬습니다. 다들 저보고 고마운 줄 알라고 해요. 알아요. 그래서 2년을 참았어요. 근데 그 사람이 술에 취해서 저를 안고, 형 이름을 불렀어요. 다음 날엔 그냥 잊고 다시 동생으로 지내자고 했고요. 저는 이제 동생 하기 싫어요. 죽은 사람을 빌려야만 보이는 것도 싫어요. 욕해도 되는데, 포기하라는 말은 하지 말아 주세요. 그건 못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