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꿉친구랑 같이 살다가 선을 넘었다.
술김도 아니고, 장난도 아니고, 오래 좋아했다. 상대도 아예 모르는 건 아닌데 우리는 아직 한 번도 제대로 『사귀자』고 말한 적이 없다.
문제는 오늘 그 사람이 『우리 대체 뭐야?』라고 물었을 때, 내가 바로 『연인』이라고 못 했다는 거다.
좋아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방금 안고 입 맞춘 분위기 때문에 대충 나온 말처럼 들릴까 봐 무서웠다.
근데 이렇게 쓰고 보니까 내가 너무 느린 것 같기도 하네.
진짜 아끼는 사람한테는 일단 답을 주고, 증명은 그다음에 하는 게 맞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