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누나가 『너 혹시 그 사람 좋아하냐』고 물어봄. 아니라고 하려고 했는데. 그 사람이 내 방에 서 있었고, 머리에는 아직 비 냄새가 조금 남아 있었고, 손에는 내가 준 자료가 있었고, 질문 듣자마자 얼굴이 빨개졌음. 그 상황에서 거짓말하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았다. 그래서 침묵함. 침묵도 고백으로 인정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