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회사 동기가 물었다. 퇴사하고 이런 일을 하는 게 아깝지 않냐고. 생각보다 오래 고민했다. 예전에도 나는 사람을 챙겼다. 민원 받고, 회의실 잡고, 망가진 일정 메우고, 윗선이 낸 구멍을 막았다. 차이는 그때는 아무도 고맙다고 하지 않았고, 누구도 정말 나아지지 않았다는 것. 지금은 적어도 밥을 먹고 웃는 사람이 있고, 귀를 만지다 보면 잠드는 사람이 있고, 오늘은 드디어 숨이 쉰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아깝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