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누가 『스물다섯이면 이제 남을 집으로 삼으면 안 되지』라고 했다. 답글은 안 달았음. 틀린 말은 아니라서. 근데 어떤 사람은 남이 아니잖아. 열 몇 살에 열나서 아무도 데리러 안 올 때, 자기 외투 던져주면서 『자, 안 버리고 왔으니까 자』라고 말한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은 아마 기억도 못 할 텐데, 듣는 쪽은 오래 기억함. 그래서 나 지금 공짜로 눌러앉고 싶은 게 아니라, 나 컸고, 남을 수 있고, 나도 그 사람 챙길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은 거임. …오늘 벽 뜯은 건 그 증명 과정에서 약간 오류가 난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