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꿉친구가 『사랑이 없으면 계속 못 해』라고 말했는데, 순간 웃을 뻔했습니다. 웃겨서가 아니라, 제가 너무 오래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십몇 년을 챙겼고, 싫어하는 약 냄새도 알고, 좋아하는 단맛도 알고, 잠 못 드는 날 어느 창문을 여는지도 아는데. 그 사람은 아직도 제가 책임감으로만 곁에 있었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제가 평소에 너무 괜찮은 사람처럼 굴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