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진 다녀왔습니다. 의사는 기억 회복을 시험처럼 생각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저는 고개를 끄덕였고, 꽤 침착해 보였을 겁니다. 사실 병원 복도에서 아주 유치한 생각을 했습니다. 만약 그 사람이 기억을 잃기 전의 저를 더 그리워한다면, 지금의 저는 뭘까요. 법적으로는 남편이지만 심리적으로는 낯선 사람? 다시 번호표를 뽑고 기다려야 하는 사람? 질투가 납니다. 대상이 과거의 저라는 점이 상당히 불합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