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은편 동에 매일 저녁 발코니에 나오는 분이 있다. 처음엔 우리 집 식물을 보는 줄 알았는데, 그분 발코니의 바질 상태가 꽤 안 좋아 보여서 화이트보드로 몇 가지 물어봤다. 물 부족, 비료 과다, 햇빛 부족. 다 물어봤는데 엄청 진지하게 고개를 저으셨다. 오늘은 바질 위치를 옮기고 새 화분도 두 개 들여놓으셨다. 조금은 도움이 된 것 같아서 다행이다. 그리고 건너편 건물과 화이트보드로 대화하려면 글씨를 정말 크게 써야 한다. 안 그러면 상대가 눈을 찡그리고 보는데, 괜히 내가 혼나는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