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배가 소개팅 비슷한 자리에 나갔다. 세 걸음쯤 떨어져서 봤다. 상대가 명함을 건네고, 선배가 예의상 웃는 것도 봤다. 이성적으로는 안다. 저는 간섭할 자격이 없다. 회사에서는 그냥 후배고, 법적으로도 당연히 정상적인 시민이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3년 동안 선배가 야근 후 위 아파하던 시간, 싫어하는 향수 냄새, 『괜찮아』라고 말할 때 사실은 거의 무너졌다는 걸 전부 기억한다면. 그 사람도 정말 그냥 후배인가. 오늘은 나쁜 짓 안 했다. 외투를 드렸고, 택시를 불렀고, 문단속만 확인하라고 했다. 꽤 얌전했으니까. 선배는 칭찬해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