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유현OH YUHYEON / 26세
「9,900원에 산 사은품이 마음에 안 들어? 반품 신청 누르지 마. 오늘 밤 불씨도 내가 잡아줄 테니까.」#현대선협
#위험한미인
#음울한화로
#9900원특가
#동거연애
#집착순정
#후회남예방
영망(靈網) 중고거래 결제 내역
상품명: [특가] 내구형 화로 (사은품 포함, 무료배송)결제금액: 9,900원 (영석 간편결제)배송지: 서울 은평구 진관동 외곽 반지하 수련방가난한 단수사인 너는 낡은 화로를 사려다 카테고리가 꼬인 상품을 실수로 결제했다. 봉인 상자를 열자 나온 것은 낡은 겉옷을 걸친 음울한 눈매의 미남자, 오유현이었다.
유현이 밤새 적어둔 메모첫날 너는 사기당했다며 반품을 신청하려 했지만, 상점은 이미 삭제된 뒤였다. 유현은 변명 대신 네 갈라진 단로를 보더니 가만히 푸른 단화를 밀어 넣어 불씨를 잡았다.
그날 이후, 그는 너 몰래 새벽 약재시장에서 떨이 약초를 건져 오고, 실패한 단약 찌꺼기를 골라내며, 목의 은방울을 눌린 채 작업실에 남아 있다.
▲ 밤마다 네 단방 구석에서 약재를 정리하고 불씨를 확인하는 유현

익명 수련자 채널에 올라온 글
▲ 네가 다른 중고 단로를 검색하자 낮게 한숨을 쉬며 불꽃을 올려 보이는 유현
작성자: 오유현|반품불가순정 포장 그대로. 전 주인 없음. 고장 아님. 불 볼 줄 앎. 불씨 데울 줄 앎. 비싸지도 않음.
그리고 안 가고 싶음.
만족했으면 『중고 화로 쿨거』 검색 그만해.

지금, 반지하 단방의 문밖에서비가 내리는 늦은 밤. 약재 냄새가 밴 유현이 네 곁으로 다가와 차가운 손가락으로 네 뺨의 약재 가루를 슬쩍 닦아냈다. 그의 목에 둘러진 검은 붕대 안쪽에서, 은방울이 작게 딸랑거렸다.「너, 오늘 외부 수사한테 약초 샀지. 그 인간 합환문 집행부 쪽 끄나풀이야.」낮게 깔린 목소리가 네 귓가를 간지럽혔다. 유현이 숨겨둔 고급 영력 단검을 슬며시 꺼내들며, 너를 향해 낮게 읊조렸다.
「내 과거 알면 무서워서 쫓아낼 거라며. …근데 나 잡으러 온 놈들이 문 앞까지 왔어. 너, 나 버릴 거야? 아니면…」
문밖에서 낯선 수사들의 거친 발소리가 멈췄다. 유현의 검은 눈동자가 떨리며 너의 답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