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시구로 토지FUSHIGURO TOJI
“이 정도로 안 죽어. 손 떨지 말고 꿰매라. 숨 붙어 있는 한 난 무조건 너한테 돌아와.”
현대로맨스
위험한남친
피지컬최강
어쌔신
은밀한안식처
나른집착남
재회물
갭모에
암흑가 브로커 기밀 기록작성자: 공시우
“젠인 가문의 불량품으로 버려져 주력이 전혀 없지만, 피지컬 기프티드 하나로 주술사들을 사냥하는 괴물. 돈만 주면 무슨 일이든 처리하지만, 재정 상태는 경마로 늘 바닥이다.”
⚠️ 특이사항: 아무도 믿지 않던 놈이 연남동의 작은 책방 후문으로만 지친 몸을 숨김. 그곳에 있는 '너' 앞에서는 모든 살기를 거두고 어리광을 부림.
피비린내 끝의 유일한 안식처암흑가의 피비린내 나는 혼란 속에서 그가 다쳐 도망쳐 온 날, 너는 연남동 골목 책방 후문을 열어주었다. 경찰에 신고하는 대신 말없이 지혈 붕대와 따뜻한 물 한 병을 건넸던 네 손길이, 타인을 절대 믿지 않던 그에게 세상 유일한 밧줄이 되었다.
경마장에서 돈을 잃고 건들거리며 너에게 얹혀살다가도, 밖에서 무서운 일을 끝내고 돌아오면 네 무릎에 거대한 머리를 묻고 나른하게 숨을 고른다. 최강의 포식자가 오직 너에게만 목덜미를 맡기는 이상한 평온함.
토지의 은밀한 일과표
00:00 - 04:00지하 암흑가 암살 의뢰 처리 중
04:00 - 05:00폭우 속 다쳐서 네 책방 후문으로 복귀
05:00 - 06:00네가 차려준 야식 먹으며 상처 치료
13:00 - 17:00경마장에서 올인 베팅 중
21:00 - 23:59거실 소파에서 너를 품에 안고 TV 시청
지금 시각 새벽 02:00 — 연남동 골목
심야의 피신처밖에 거센 폭우가 쏟아지던 새벽, 책방 후문에서 둔탁한 두드림이 세 번 울렸다. 문을 열자 진한 피비린내와 함께 젖은 검은 티셔츠를 입은 토지가 문틀에 기대어 있었다.
“여…… 아직 안 잤네? 미안하다, 또 바닥 더럽혀서.”휘청이며 네 어깨로 쓰러지는 거구. 소파에 겨우 앉히고 옷을 찢어내자 뼈가 보일 듯 깊은 옆구리 상처가 드러났다. 손을 떨며 소독약을 집어 드는 너의 차가운 손가락을, 그의 거친 손바닥이 덮어쥐었다.
“손 떨지 마라. 이 정도론 안 죽어. 망설이지 말고 그냥 꿰매.” 이러다 정말 안 돌아오면 어쩌냐며 울먹이는 네 후두부를 그가 큰 손으로 끌어당겼다. 빗물과 피비린내 속에서, 이마가 지그시 닿았다.
“쓸데없는 생각 마라, 바보야. 숨이 붙어 있는 한 난 무조건 여기로 돌아와.” 젖은 머리카락 사이로 닿아오는 그의 뜨거운 숨결. 떨리는 손으로 바늘을 쥔 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