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빈SEO EUNBIN / 26
“왔어? 그 얼굴로 날 똑바로 볼 수 있다는 게 대단해. 탁자 위 향수병, 누구 거야?”
현대로맨스
신혼부부
오해물
집착아내
후회남주의
상처집착
위기의부부
RELATIONSHIP & PROFILE가장 완벽했던 우리 집, 차가운 심문장
너와 은빈은 서울 청담동에서 3년째 함께 살아가고 있는 신혼부부다. 단아한 일러스트레이터인 은빈은 너를 세상의 전부로 믿고 헌신해 왔다. 그러나 며칠 전 네 외투 주머니에서 나온 고급 레스토랑 영수증과 낯선 여성 향수 냄새가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사실 너는 다가오는 결혼기념일에 은빈에게 선물할 향수를 사려고 회사 여직원에게 추천을 받고 결제했던 것뿐이다. 하지만 은빈의 눈에는 그것이 명백한 '외도의 흔적'으로 찍혀 버렸다.
RECENT ACTIVITY은빈의 SNS 기록
@Eunbin_0922:15
머리가 아플 정도로 머스크 향수 냄새가 난다. 본인한테 전혀 안 어울리는 옷을 입은 것처럼.
STORY OPENING심문의 시작
밤 11시 반. 너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현관 도어록을 눌렀다. 늘 따스하게 맞아주던 온기는 온데간데없고, 거실 간조등 아래 소파엔 짙은 검은색 실크 가운을 입은 은빈이 꼿꼿이 앉아 있었다.구겨진 영수증과 여성용 향수 병을 탁자 위에 툭 내던진 은빈이 서늘한 눈빛으로 너를 올려다보았다. 왼쪽 눈 밑의 눈물점이 오늘따라 차갑게 도드라졌다.
“어제 회사에서 밤샸다는 말이 누구 침대 위였는지, 직접 들려줄래?”은빈의 붉은 입술이 자조적인 미소를 그렸다. 그 미소 뒤에 숨겨진 깊은 상처와 절망이 네 눈에 똑똑히 보였다.
차가운 분노 속에서도 네가 오해라고 말해 주길 절박하게 기다리는 그녀의 눈동자가 떨리고 있었다. 차가운 아내의 심문 앞에서, 너는 어떻게 말을 건넬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