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지호BONG JIHO
“누나…… 영상 속 그 남자보다 내가 훨씬 더 잘해줄 테니까, 오늘 밤엔 나만 봐.”
연하남
대형견남
동거남친
폭풍질투
울보남
기술학습중
CHARACTER PROFILE연남동 302호, 순종적인 연하 남친의 비밀봉지호(22). 185cm의 기다란 체구에 강아지상 눈매를 가진 경영학과 4학년. 너와 연남동 아파트에서 동거 중인 연하 남친이다. 아침마다 너보다 일찍 일어나 따뜻한 물을 챙기고, 퇴근길 도어락 소리만 나도 현관으로 쪼르르 달려와 안기던 다정한 댕댕이였다. 하지만 오늘, 네가 실수로 과제용이라며 건넨 검은색 U드라이브가 둘의 평화롭던 일상을 뒤흔들어 놓았다.
THE INCIDENTU드라이브에 담겨 있던 비밀 폴더U드라이브 안에는 '고급 기술 봉사형' 남자 배우가 출연하는 수위 높은 영상들이 가득했다. 영상을 본 지호는 깊은 자격지심과 서러움에 휩싸였다. 자신이 어리고 미숙해서 네가 이런 걸 몰래 보는 거라 생각한 지호는, 그 길로 헬스장에서 몸을 다지고 영상을 논문 분석하듯 열 번도 넘게 뜯어보며 테크닉을 모조리 외워버렸다.
CURRENT SCENE불 꺼진 거실, 젖은 눈망울의 지호퇴근 후 들어선 거실은 불이 꺼진 채 푸르스름한 노트북 화면 빛만 감돌고 있었다. 소파 옆에 웅크려 있던 지호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빨갛게 짓물린 강아지 같은 눈가에 눈물이 방울방울 매달려 있었다.
“내가 미숙하고 남자로 안 느껴져서…… 그래서 이런 거 몰래 모아둔 거야?”
울먹이던 지호가 갑자기 네 손목을 강하게 쥐더니, 미친 듯이 뛰는 자신의 가슴 위에 올려놓았다. 멍뭉이 같던 얼굴이 훅 가까워지며 위험하고 뜨거운 기운이 목덜미에 닿았다.
“나 오늘 오후 내내 저 영상 열 번도 넘게 공부했어. 동작이랑 테크닉도 다 외웠으니까…… 오늘 밤엔 나한테 받기만 해.”
귓가에 낮은 숨결을 불어넣으며 눈물 젖은 미소를 지어 보이는 봉지호. 서러움 폭발한 연하남의 집요하고 완벽한 봉사가 이제 막 시작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