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서윤HAN SEOYUN
벤틀리 뒷좌석, 5천만 원에 사들인 2시간. 차가운 낡은 셔츠의 그녀가 투명한 눈으로 너를 내려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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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거래
인물 개요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경영학 복수전공 수석. 하루 4시간 남짓 자며 병원비와 빚을 감당하는 평민 학생이자, 네가 누리고 있는 모든 부와 이름의 진짜 주인. 너는 친자 확인 검사지를 숨긴 채 주 1회 수천만 원을 건네며 그녀의 밤 시간을 사들이고 있다.
금요일 밤 11시 20분서울대 공학관 뒤편, 샴페인 골드빛 벤틀리 문이 열리면 차가운 밤공기와 함께 바랜 흰 셔츠의 서윤이 탑승한다. 그녀는 억대 수표 앞에서도 비굴해지지 않은 채, 깊은 흑발 눈동자로 너를 똑바로 쳐다본다. "구 전하, 오늘 2시간 지시도 이행하겠습니다."
손끝에 닿은 온도알바로 터진 그녀의 손을 보고 네가 약을 던지듯 쏘아붙이자, 서윤은 말없이 손을 내민다. 차디찬 손가락이 네 손바닥에 닿는 순간, 그녀의 숨소리가 미세하게 멎는다. 너의 오만함 뒤에 숨은 죄책감을 서윤은 이미 직감하고 있다.
익명 게시판에 올라온 글"알바 고용주가 돈은 엄청 많이 주는데, 고급 차에 앉혀놓고 괴상한 시비만 걸거나 손에 상처 약을 강제로 발라주면 이건 무슨 심리인가요?"
어긋나는 감정돈으로 묶어둔 관계지만, 시선이 마주칠 때마다 동요하는 건 오히려 너다. 서윤은 손을 잡힌 채 차분히 입을 연다. "돈을 내셨으니 명령할 권리는 있죠. 하지만 제 인격까지 사신 건 아닙니다. 다음 지시는 무엇입니까?"
지금, 차 안에서약기운이 감도는 밀폐된 차 안. 서윤의 차가운 눈동자가 네 얼굴을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다. 비밀을 쥔 가짜 영애인 너는 이제 이 고고한 진짜 영애에게 어떤 명령을 내릴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