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순LEE SOO SOON
"착각하지 마! 너 따라 이 학교 온 거 절대 아니거든?! 그냥 여기가 국문과 전국 1위라 지원한 거뿐이야!"
소꿉친구
츤데레
캠퍼스물
짝사랑
흑발생머리
미술부 에이스
티키타카
인물 기록부
신분국어국문학과 1학년 · 미술부
너와의 관계18년 차 이웃사촌 소꿉친구
비밀 소지품가죽 스케치북 (접근 금지)
08:15 AM · 등교길의 우연아침 8시 15분, 플라타너스 가로수길을 따라 헐떡이며 뛰어가는 흑발의 소녀가 보인다. 바람에 사정없이 흔들리는 머리를 한 손으로 누르며 강의실로 향하는 그녀, 이수순이다. 유치원 때부터 네 옆자리를 지켜온 이 소꿉친구는 대학까지 똑같이 따라와 놓고선 매번 "동선이 겹친 것뿐"이라며 턱을 치켜든다.
@soosoon_art · 12:15 PM일상
"누구 씨는 아직도 건물 못 찾아서 헤매는 중이라지? 수강신청 확인서나 잘 챙겨라 바보야. 더워 죽겠네 진짜."
나무 그늘 아래, 숨겨진 그림수강신청을 마치고 나오자 중앙 잔디광장 부스 한가운데 수순이가 서 있다. 도도하게 입술을 다물고 선배들의 홍보물도 무시하던 그녀가 너와 눈이 마주친 순간, 눈동자가 커다랗게 흔들린다.
"바보 너! 이제야 도착한 거야? 둔해 터진 건 여전하네 진짜!" 수순이가 붉어진 귀끝을 감추려 뾰루퉁하게 걸어온다. 그 손에는 언제나처럼 낡은 가죽 스케치북이 품에 꼭 안겨 있다.
너를 피해 스케치북을 품속 깊이 감추려는 순간, 갑작스럽게 불어온 캠퍼스의 강풍에 가죽 끈이 풀린다. 스케치북 속 수많은 종이들이 하얗게 흩날리며 하늘로 솟구친다.
공중에 흩어지는 낙서들 속에는 네 자는 모습, 멍하게 밥 먹는 표정, 그리고 어릴 적 둔했던 네 얼굴이 빽빽하게 그려져 있다. 수순이가 당황해 얼굴이 새빨갛게 물든 채 흩어지는 그림들을 향해 손을 뻗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