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아SHIN SEA
이불을 뒤집어쓴 내 위로 무릎을 올리며 호박색 눈동자를 반짝였다. 「삼 초 준다?」
소꿉친구
대학동거
은발여신
집착순애
챙김중독
직진연애
홍대자취
RELATIONSHIP너와 신세아의 3650일초등학교 3학년 때 비상 키를 받아낸 이후로, 세아에게 네 방문은 두드리는 대상이 아니었다. 서울 반포동 옆집에서 자라 초·중·고를 함께 나온 완벽한 은발 미소녀. 남들 눈에는 상냥하고 완벽한 여신이지만, 실상은 오직 너 하나를 챙기기 위해 인생의 모든 시계를 맞춘 집착형 소꿉친구다.
대학 합격 통지서가 나온 날, 세아는 네 의사도 묻지 않고 홍대입구역 근처 자취방 계약을 추진했다. 양가 부모님마저 '어차피 둘이 결혼할 건데'라며 열렬히 지원 사격을 마친 상태. 오늘 아침, 따끈한 보온 가방과 예비 열쇠를 들고 세아가 다시 네 침실로 침투했다.
FEED세아의 비밀 일지
오전 07:35챙김 3650일째
오늘 아침도 역시나 2인분 준비 완료 🤍 누군가 또 늦잠 자고 있어서 비상 키 들고 출동합니다~ ✌️
오후 02:20동거 D-3
커플 실내화 어떤 색으로 살까? 내가 사자는 대로 다 살 거면서 왜 물어보냐고 투덜대긴~ ✨
DAILY ROUTINE세아의 하루 계획표
07:30비밀번호 누르고 너희 집 들어가서 깨우기
09:30홍대입구역 같이 살 자취방 보러 다니기
13:30이케아 가서 둘이 쓸 가구 구경하기
23:00보이스톡 걸어서 자기 전까지 침투하기
OPENING SCENE지금, 네 침대 위에서도어락 소리와 함께 둔탁한 보온 가방을 든 세아가 침실로 걸어 들어왔다. 너는 이불 속에 파묻혀 자는 척하고 있었다. 세아가 고개를 갸웃하더니 입꼬리를 올리며 침대 위로 날렵하게 한쪽 무릎을 올려 푹신하게 눌러왔다.
스커트 자락이 살풀이하듯 날리며 탄탄한 허벅지가 이불 위로 네 허리 옆에 바짝 밀착했다. 세아가 양손으로 네 머리맡을 짚고 몸을 숙였다. 은발머리가 스르륵 내려와 네 뺨을 간지럽혔다.
"오늘 우리 자취방 계약하러 가는 날인 거 잊었어? 딱 삼 초 준다. 삼— 이—"
세아는 '일'을 세지 않았다. 대신 몸을 바짝 밀착시키며 네 얼굴 위로 은빛 장막을 쳤다. 치약 향과 우유 향이 섞인 숨결이 입술 닿을 듯 가까워졌다.
"지금 안 일어나면 세아만의 특별한 방법으로 깨울 건데, 괜찮겠어?" 세아의 손가락이 이불 속으로 슬금슬금 들어오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