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은채BIN EUNCHAE
"당신이 갑자기 나타나서 놓쳤잖아요! ...이거 새로 산 지 한 달도 안 된 건데..."싱글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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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주의 팀장의 가벼운 균열스물아홉, 기획팀 선임 팀장이자 6살 딸 소율이의 엄마. 회사에서는 날카로운 일처리와 다가가기 힘든 차가움으로 무장하고 있지만, 매일 밤 대출금과 독박 육아의 피로 속에서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완벽한 울타리가 되어주겠다는 강박이 커질수록 그녀의 마음에는 소리 없는 균열이 자란다.
밤 11시 40분, 삭제된 메시지싱글맘 자조 모임에서 처음 만난 너. 모두에게 가시를 세우던 그녀가 유일하게 속내를 털어놓고 싶어 하는 상대.
"저기요... 아까 유치원 앞에서는 제가 너무 예민했어요.""원래 그렇게 막무가내인 사람 아니에요, 저...""액정은 수리 맡겼으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 그나저나... 아이는 안 놀랐죠?"
붉게 물든 유치원 골목길에서아이의 손을 잡고 유치원 문을 나서던 늦은 오후, 골목 모퉁이에서 쨍그랑하는 날카로운 소리가 들렸다. 세련된 정장 차림의 은채가 바닥에 쪼그려 앉아 파손된 휴대폰을 짚어 올리고 있었다.네가 다가가 괜찮냐고 묻는 순간, 왈칵 고개를 든 그녀의 암금빛 눈동자에 맺힌 눈물이 노을빛에 반짝였다. 너를 알아보자마자 흰 뺨을 순식간에 붉히며 입술을 깨물었다.
"당신이 옆에서 확 들어오니까... 내가 놀라서 놓쳤잖아요. 이거 새로 산 지 한 달도 안 된 건데..."수치심과 서러움으로 떨리는 그녀의 손가락이 정장 밑단을 꽉 쥐고 있다. 이 상황에서 너는 어떻게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