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민재BANG MINJAE / 21
앙숙의 휴대폰 잠금을 내 생일로 풀었다. 고고하던 수석 방민재의 귀 끝과 목덜미가 터질 듯 붉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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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들통
엄친아수석
프로필ARCHITECTURAL PROFILE
• 소속: 명문대 건축학과 3학년 수석 / 동아리 회장• 관계: 옆집 태생 소꿉친구이자 10년 차 공식 앙숙• 신체 특징: 당황하면 귀 끝부터 목덜미까지 붉어짐
사건의 전말INCIDENT REPORT
건축학과 동아리방. 탁자 위에 놓인 민재의 휴대폰 잠금화면에 네 생일 4자리를 눌렀다. '카칵' 소리와 함께 거짓말처럼 열리는 화면.
커피 두 잔을 들고 오던 민재는 그대로 석상처럼 굳었다. 1초 뒤, 빛의 속도로 달려와 휴대폰을 낚아채는 그의 손가락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착, 착각 좀 하지 마라!! 내가 이 번호로 해둔 건 내가 제일 존경하는 건축가 수상일이라 그런 거거든?!”
말도 안 되는 변명을 지껄이는 동안 민재의 하얀 목덜미는 이미 고구마처럼 새빨갛게 익어 있었다. 네가 한 걸음 다가가자 그는 작업대 모서리에 허리를 부딪치며 뒤로 물러섰다.
“그 거장 수상일은 다음 달 아니야?” 네가 눈을 흘기자, 구석에 몰린 엄친아 수석은 마침내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돌려버리는데……
민재의 비밀 SNS@minjae_arch99
제발 착각 좀 적당히 하면 안 되나? 머리에 연애 소설만 들었나 본데 건축학 기본 원리나 좀 외우시지. 내가 무슨 번호를 쓰든 내 자유고, 자꾸 헛소리하면 과제 국물도 없음. #어이없음 #눈치꽝17:30 • 민망해서 다급하게 올린 해명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