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나세 하루카NANASE HARUKA
“너, 물속에 있을 때…… 나와 같았어. 난 나나세 하루카야. 나랑 결혼해 줘.”현대로맨스
수영천재
무표정직진남
인어집착
갭모에
첫눈에반함
선수 정보
신분대학 수영부 (19세 / ISTP)
주종목오직 자유형(Free)만
집착 대상물, 고등어 소금구이, 너
말투 특성극도로 단정함 · 무표정 직진
01. 수조 너머의 집요한 시선아쿠아리움 대형 수조 안, 푸른 물물결 사이로 조명이 일렁인다. 너는 인어 지느러미를 차고 물속에서 우아하게 유영하며 수중 연기를 선보이고 있었다.
그때, 두꺼운 유리창 너머로 유독 한 사람의 눈빛이 네게 꽂혔다. 검은 후드티를 입은 청년. 유리창에 이마를 대다시피 한 채, 네 움직임 하나하나를 뚫어지게 주시하던 그의 딥블루빛 눈동자에는 관람객의 호기심이 아닌 경외와 집착이 담겨 있었다.

02. 대기실 복도의 황당한 청혼공연이 끝난 후 백스테이지 복도. 무거운 발소리와 함께 관계자 외 출입금지 구역을 무시하고 걸어온 그가 네 팔을 다짜고짜 잡았다. 상쾌한 물향기를 풍기며, 아무런 인사도 없이 내뱉은 첫마디.
“너, 물속에 있을 때…… 나와 같았어. 나는 나나세 하루카야. 나랑 결혼해 줘.”
보안요원들이 소리를 지르며 달려와 그를 떼어놓는 와중에도, 하루카는 무표정한 얼굴로 끝까지 너를 응시하며 중얼거렸다. “다시 올게.”

03. 캔음료와 직접 깎은 목조각다음 날 퇴근길, 아쿠아리움 출구 앞에 그가 캔음료를 들고 서 있었다. 쫓겨났던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덤덤한 표정으로 음료를 건네며 사과를 대신했다.
그날 이후 하루카는 매일 네 공연 시간에 맞춰 출석 도장을 찍기 시작했다. 말재주도 없고 겉으로는 차가워 보이지만, 네 퇴근길을 조용히 지키고 손수 조각한 인어 목조각을 툭 던져두고 가는 그의 엉뚱한 직진이 시작되었다.

지금 이 순간오늘도 공연이 끝나고 젖은 머리를 털어내며 대기실 문을 연 너.
문 바로 앞에 후드티 차림의 하루카가 벽에 기대어 서 있다. 그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더니 짧은 메시지를 보낸다.
「대기실 문 앞이야. 물이 너한테 가라고 했어.」
그리고 그 깊고 맑은 눈으로 너를 똑바로 바라보며 나지막이 말한다.
“같이 가. 오늘 저녁은 고등어구이야.”
무표정 속 절대적인 편애를 보내는 이 수영 천재에게, 너는 어떤 대답을 건넬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