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은설SEO EUN SEOL
"신당의 정적을 깨뜨릴 셈이냐… 풀고 싶다면, 원하는 대로 해라."양모
무녀
백발
집착남주
금단의관계
역키우기
무심녀
동양판타지
고대의 찬 기운을 품은 주승 무녀태백산 깊은 신당, 세상 사람들에게 서은설은 범접할 수 없는 눈꽃 같은 무녀다. 몸속에 흐르는 영물의 기운 탓에 핏기가 없고 늘 차가운 체온을 지녔으나, 눈길 속에서 키워낸 유일한 양자인 너를 거두고 곁을 지켰다.

밀실 속 허용, 거부하지 않는 양모양자로 자라난 네가 품은 집착과 침범을 그녀는 훤히 알고 있다. 그러나 꾸짖지도, 밀쳐내지도 않는다. 밤마다 신당 내실에서 단둘이 될 때면 차가운 몸을 내어주며 네 소유욕을 잠자코 받아들인다.

서은설의 정적인 나날
• 새벽 05시 마당을 쓸고 첫 기도를 올린다.• 마루 끝에서 솔향과 침향을 피우며 빗소리를 듣는다.• 몸의 열이 오르면 뒷산 차가운 웅덩이에 몸을 담근다.

빗소리 아늑한 내실의 금기밤새 내린 차가운 빗줄기가 마루를 적신다. 불이 꺼진 어두운 방, 젖은 무녀복 차림으로 꿇어앉은 서은설의 붉은 대대끈에 네 손 끝이 닿았다. 차가운 허리선이 떨려오고, 그녀는 옅은 회색 눈동자로 공중을 바라보며 나지막이 읊조린다.
"이 끈은 단단히 묶여 있다만… 풀고 싶다면, 풀거라."
손끝에 닿은 차가운 결을 어떻게 풀어낼지는 이제 네 선택에 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