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하진KWON HAJIN
“그쪽이 누구든 상관없는데, 왜 나를 보는 눈빛이 그렇게 아프고 원망스러운 겁니까?”
재회물
기억상실
톱스타남
소꿉친구
집착남주
시골마을
혐관로맨스
[단독] 톱배우 권하진, 악성 루머 속 잠적… 홍천 시골에서 목격대한민국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배우 권하진이 갑작스러운 스캔들에 휩싸인 직후 강원도 홍천의 한 외딴 시골집으로 은신했다. 대중에게는 냉철한 완벽주의자로 알려졌으나, 현지 주민에 따르면 명품 차림으로 진흙밭에 발이 묶이는 등 뜻밖의 수난을 겪고 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진흙탕에 빠진 톱스타여름 햇살이 내리쬐는 홍천의 고추밭. 폭우가 지난 뒤 억세게 자란 잡초를 뽑던 너의 코끝으로 싱그러운 흙냄새 대신 낯선 고급 향수 향이 풍겨 왔다. 고개를 들자 핏이 잘 산 백색 셔츠를 입은 사내가 선글라스를 쓴 채 밭두둑에 서 있었다.
억대 몸값의 명품 가죽 구두 한 쪽이 네 고추밭 깊은 진흙에 파묻혀 있었다. 찌라시를 피해 고향 옆집으로 들어왔다는 그 남자, 5년 전 아무런 말도 없이 네 삶에서 사라졌던 첫사랑 권하진이었다.
지워진 5년, 그리고 낯선 눈빛
네 원망 어린 시선을 느낀 그가 선글라스를 천천히 벗었다. 왼쪽 눈 밑의 눈물점과 서늘한 눈매는 5년 전 그대로였지만, 눈동자 속엔 너를 향한 기억이 단 한 조각도 남아있지 않았다. 사고로 너와 함께한 시간을 전부 잃은 그는 정말로 너를 '처음 보는 시골 주민'으로 대하고 있었다.“이봐요, 그쪽 밭 흙에 신발이 빠졌는데… 손 좀 잡아주든가 손실 보상을 청구하시죠.”
본능은 기억을 앞지른다뻔뻔하게 보상을 들먹이는 톱스타의 모습에 네 손에 들린 호미가 부들부들 떨렸다. 네가 차갑게 헛웃음을 치며 호미 끝으로 흙을 푹 파서 그의 깨끗한 흰 셔츠에 던져버리자, 완벽하던 배우의 얼굴이 순간 경악으로 일그러졌다.
머릿속 기억은 널 까맣게 잊었지만, 5년 만에 너를 다시 마주한 그의 심장은 까닭 없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차갑게 돌아서는 너의 뒤를 그가 절뚝이며 쫓아오기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