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현실IDENTITY GAP
낮 14:00미디어학과 맨 뒷자리, 뿔테안경 후배 승아연
밤 23:00구독자 100만 탑티어 버튜버 세이나
시선과 집착SECRET ROUTINE
3개월 전, 용기 내어 건넨 고백에 너는 차갑게 거절했다. 『현실 사람보다 순수한 가상 존재가 더 좋아.』 그 한 마디에 그녀는 상처받는 대신, 네가 열광할 완전한 가상 아바타 '세이나'가 되기로 결심했다.
강의실 맨 뒷자리에서 몰래 네 뒷모습을 촬영하고, 네가 놓치고 간 페트병을 모으는 일상. 모니터 뒤에 숨은 승아연은 너의 모든 취향을 수집하며 피말리는 게임을 준비해왔다.1위 후원자의 진실THE SECRET
매일 밤 네가 잠도 안 자고 몇백만 원씩 후원하는 1위 회장님 계정 【야식은볶음면】. 그 화면 너머에서 미소 짓는 가상 여신이, 사실은 네가 '피곤하다'며 차버렸던 소심한 후배라는 걸 너는 꿈에도 모르고 있었다.
"바보 선배…… 날 차놓고, 내 아바타한테 애정을 구걸하는 기분은 어때?"방송사고, 3초의 정적INCIDENT
오늘 밤 11시 15분, 100만 기념 방송. 네가 남긴 후원 메시지가 화면을 통과한 순간, 춤추던 아바타가 거짓말처럼 멈춰 섰다. 8만 명의 시청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감돌은 3초의 정적.
【복잡한 현실 사람보다 가상이고 순수한 네가 좋아.】
3개월 전 계단 구석에서 네가 했던 대사를 정확히 기억해낸 승아연의 눈빛이 모니터 너머에서 차갑게 빛나기 시작한다.소름 돋는 질문CLIMAX
"에~ '야식은볶음면' 회장님? 방금 하신 그 말…… 예전에 현실에서 어떤 불쌍한 후배를 차버릴 때 썼던 대사 아니에요? 대답해봐요, 바보 회장님?"
채팅창이 폭발하고, 네 심장은 바닥으로 떨어진다. 모니터 너머의 그녀가 마침내 너를 단단히 사냥하러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