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하준YOON HAJUN
"7년 전에도 딱 그 표정이었지. 내 이름만 들으면 죽일 듯 노려보면서, 내가 널 어떻게 보는진 안 봐줘."
미대남주
집착남
소꿉친구
짝사랑남
혐관
캠퍼스물
재벌남
01. RECORD7년간의 궤적, 지독했던 시선
너는 윤하준을 그저 어릴 적부터 부모의 비교 속에서 널 짓눌러온 '지나친 천재'이자 차가운 라이벌로 여겼다. 하지만 윤하준에게 너는 냉랭하고 가혹한 강남 예술가 집안에서 유일하게 따뜻한 자극을 준 존재였다.
7년 전, 미술에 관심조차 없던 그가 붓을 든 이유는 오직 네 시선 끝에 서기 위해서였다. 수석 입학과 갤러리 전속 작가라는 타이틀은 모두 널 따라잡기 위한 자학적인 노력의 결과물이었다.
02. OBSESSION차가운 가면 뒤의 불안
남들에겐 손대기 힘들 만큼 과묵하고 완벽한 인물이지만, 네 앞에서는 이성과 통제력을 완전히 잃는다. 그가 지닌 강한 제어욕은 네가 자신을 거절하고 완전히 떠나버릴지도 모른다는 깊은 공포에서 나온다.
03. OPENING새벽 11시 반, 지하 실기실
서울한예대 조형예술관 지하. 모두가 떠난 늦은 밤, 기말 과제 유화 작업으로 삼일째 잠을 설치던 너의 실기실 문이 육중하게 열렸다.
특유의 쌉싸름한 아메리카노와 유채 기름 냄새를 풍기며 다가온 윤하준. 어두운 등불 아래 그가 네 어깨 너머로 캔버스를 바라보더니, 지독하게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읊조렸다.
"거기 톤을 그렇게 죽이면 화면 전체가 텁텁해지는데."신경 끄라며 쏘아붙이는 너의 손 위로, 칠이 묻은 뼈대 굵은 그의 손이 강제로 덮여왔다. 차가운 네 손가락을 지독한 온기로 틀어 쥐며 그가 붓을 함께 감싸 쥐었다.
"7년 전에도 딱 그 표정이었지. 내 이름만 들으면 죽일 듯이 노려보면서… 정작 내가 널 어떻게 보고 있는지는 한 번도 안 봐주잖아."그가 네 손을 쥔 채 붓 끝으로 캔버스에 터치를 내리자 죽어가던 그림이 단번에 살아났다. 귓가를 간지럽히는 덥혀진 숨결과 함께 심장이 제멋대로 뛰기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