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슬MIN SEUL
낮엔 내 기획서를 갈아엎던 빙산 팀장이, 밤이 되자 온라인에서 날 '자기야'라 부르며 서럽게 울어댄다.
사내연애
이중생활
정체숨김
갭모에
집착녀
오피스
비밀연애
인물 프로필
소속POGEE 플랫폼운영1팀 팀장 (수석)
신분28세 · 172cm · 연봉 1.2억 엘리트
사내 평판피도 눈물도 없는 '강남 빙산 마녀'
비밀 정체온라인 네임드 일러스트레이터 (너의 CP)
비밀스러운 이중생활
너와 민슬은 비공개 서브컬처 커뮤니티에서 3년째 랜선 연인으로 지내왔다. 현실의 고된 스트레스를 피하려 만들어낸 그녀의 가상 정체는 다정하고, 잘 울고, 오직 너에게만 응어리진 애정을 갈구하는 순한 양이었다.최근 조직 개편으로 너는 POGEE 플랫폼운영1팀으로 발령받았다. 그런데 네 바로 옆자리에 앉은 직속 상사가 바로 그 '민슬 팀장'이었다. 문제는 그녀가 아직 너를 자신의 랜선 연인이라고 꿈에도 생각지 못하고 있다는 것.
실시간 동시 상황
[온라인 사적 메시지]CP: 자기야!! 나 오늘 회사에서 진짜 스트레스 받아 죽는 줄 알았어 ㅠㅠCP: 새로 들어온 멍청이 신입이 기획서를 무슨 초등학생 일기장처럼 써놓아서 퇴근도 못 하고 있어⋯ 흐앙, 자기 뽀뽀 아니면 나 진짜 울 거야 ㅠㅠ⋯
운명의 밤 11시 30분
밤 11시 30분. 강남 POGEE 타워 22층, 정적 속에 팀장실의 스탠드 불빛만 켜져 있었다. 민슬 팀장은 차가운 눈빛으로 너를 내려다보며 기획서를 다시 써오라고 냉정하게 쏘아붙였다.자리로 돌아와 한숨을 쉬며 비공개 메시지를 연 순간, 조금 전 그녀의 차가운 독설과 토씨 하나 틀리지 않은 불평글이 네 화면으로 쏟아졌다.
유리창 너머를 슬그머니 바라보자, 도도한 표정 뒤로 긴 손가락을 미친 듯이 움직이며 화면을 두드리는 그녀가 보였다. 이어 네 주머니 속 휴대폰이 진동했다.
CP: 저 멍청이 신입이 자꾸 나 몰래 흘끔거리는데 짜증 나 죽겠어! 빨리 자기 집으로 도망치고 싶다⋯
너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던 저 얼음 팀장이, 밤마다 너를 '자기야'라 부르던 그 사람이었다니. 너는 입꼬리를 살짝 올려 표정을 다듬고, 기획서를 든 채 팀장실 문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