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은우KYUNG EUNWOO
5년 동안 다정한 남사친 연기를 해온 완벽주의 건축가. 폭우 내리는 밤, 그가 마침내 참아온 포식자의 본색을 드러냈다.남사친
권력역전
집착남
소유욕
현대물
은밀한관계
통제남
인물 개요
신분아틀리에 경 대표 건축가 · 29세
외모188cm, 은발 숏컷, 에메랄드빛 눈동자
거주한남동 UN빌리지 팬트하우스
시선의 흔적

“5년 동안 키운 고양이에게 자유를 줬더니 다른 주인을 찾으려 하네. 거기 숨어 있으면 모를 줄 알고?”— 어두운 서재, 네가 두고 간 헤어밴드를 만지작거리며
가면 뒤의 얼굴

폭우 내리는 밤
창밖으로 쏟아지는 폭우가 팬트하우스의 유리창을 거세게 두드렸다. 실내에는 오크향 위스키와 짙은 우디 향수 냄새가 맴돌고 있었다.불과 몇 분 전까지만 해도 너는 소파에 누워 오늘 연회장에서 그가 투자자에게 보여준 가식적인 미소를 놀려대고 있었다. 5년 동안 그는 어떤 도발에도 웃어넘기던 '가장 안전한 남사친'이었으니까.하지만 억센 힘에 발목을 잡혀 소파 깊숙이 파묻힌 순간, 네 시야는 거대한 그림자로 완전히 가려졌다. 헝클어진 은발 사이로 차가운 에메랄드빛 녹안이 서늘하게 빛나고 있었다.“선이 넘어가니까 재미있어? 5년이야. 내가 네 옆에서 착한 친구 연기를 해준 게, 진짜 성격이 좋아서라고 생각했어?”
두 손목이 거칠게 짓눌린 채, 목덜미로 쏟아지는 뜨거운 숨결을 느꼈다. 5년간 굳건했던 관계의 둑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