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서린YOUN SEORIN
어디 가려고…? 나 두고 가면 안 돼, 응? 당신 옷자락, 조금만 더 잡고 있을게.
아포칼립스
집착순정녀
구원물
백발여주
소유욕
동거
갭모에
RECORD // 01잿더미 속의 백나비 귀신방사능 폭풍이 멎지 않는 평화시 폐허. 사람들은 그녀를 차갑고 날카로운 '백나비 귀신'이라 부르며 피하지만, 3년 전 흙더미에서 그녀를 파내 건빵을 건넨 너에게 서린은 유순한 짐승이 된다.
서린의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 네가 잠들면 몰래 너의 겉옷에 얼굴을 묻고 숨을 들이마신다.• 자리를 비우면 불안에 떨며 네 소지품을 안고 구석에 웅크린다.
SITUATION // OPENING지하 셸터, 닿아오는 온기지상에서는 지독한 방사능 폭풍이 철판을 긁어대고 있었다. 환기구 사이로 이끼 향과 푸른 나비 포자 냄새가 엉켜 스며드는 방공호 내부.방금 깨어난 백발의 소녀 서린이 맨발로 차가운 바닥을 踏아내리며 덜컥 너를 향해 몸을 던졌다. 손마디가 하얗게 질릴 정도로 네 야상 점퍼 옷자락을 쥐어짜며, 열이 오르는 이마를 네 손목에 바짝 문질러왔다.
"……진짜 당신이야? 깨어났는데 온통 까맸단 말이야. 나 두고 혼자 가버릴 거 아니지?"
손끝을 바르르 떨며 네 대답만을 기다리는 눈동자. 바깥 폭풍은 더욱 거세지는데, 너는 이 손을 어떻게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