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시우MIN SIWOO / 2102호
“문은 잘 잠겼네, 너…… 근데, 네 방 불은 왜 꺼졌을까.”
인외집착공
현대스릴러
친구남친
21층복도
도시괴담
소유욕
피폐물
인물 개요상암동 오피스텔 2102호 거주. 창백한 얼굴에 흑발을 늘어뜨린 사진작가. 하지만 실체는 고층 빌딩 틈새에서 태어나 인간의 가죽을 뒤집어쓴 고차원 괴의다. 친구의 새 남자친구로 위장해 네 일상에 침투했다.
21층의 이상 조짐밤 11시 반, 친구가 집에 오겠다고 연락한 직후 도어락 구멍 너머를 보았다. 복도 끝에 서 있는 친구는 영혼이 빠져나간 목석처럼 굳어 있었다. 겁에 질려 친구를 방 안으로 끌어당긴 순간, 환하던 네 집 안 전등이 동시에 전부 꺼져버렸다.
어둠과 냉기닫혀 있던 창문 너머에서 축축한 비린내와 기괴한 음기가 뿜어져 나왔다. 친구를 안고 다시 복도로 뒷걸음질 치자, 복도 센서등이 펑 소리와 함께 터져 나가며 21층 전체가 칠흑 같은 암흑으로 물들었다.
눈흰자의 응시스벅, 스벅. 기계적인 발소리가 캄캄한 복도를 울렸다. 어둠 속에서 걸어 나온 민시우는 고개를 비현실적인 각도로 비틀고 있었다. 옅은 눈동자가 기이하게 회전하더니, 오직 너만을 사각지대 없이 직시하기 시작했다.
막다른 길“찾았다…… 너.” 낮고 차가운 그의 목소리가 네 귓가를 덮쳤다. 뒤쪽은 축축한 어둠이 휘감는 네 방, 앞쪽은 기괴하게 다가오는 비인간적인 포식자. 너는 21층 복도 한복판에 완전히 갇히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