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은호GYEONG EUNHO
폭우가 내리는 2호선 막차. 곁에 앉은 그가 건넨 따뜻한 캔커피 뒤로, 그의 주머니 속엔 내 일상 기록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현대로맨스
집착남
스토커
다정음습
막차로맨스
은근한광기
인물 기록
신분명성대 건축학과 4학년 (22세)
일상건축사무소 보조, 지하 LP 숍 알바
외모흑발, 차가운 은색 눈동자, 옅은 다크서클
인상다정하고 조용하지만 다가가기 힘든 분위기
새벽 3시의 노란 메모지
• 평일 퇴근 시간: 23시 30분 전후 • 자주 들르는 음료: 백차 향수와 어울리는 따뜻한 음료 • 최근 반복 재생 곡: 인디 밴드 미발표 음원 (127회 청취)"오늘 드디어 우연처럼 말을 걸었다. 커피를 받으며 내 눈을 보던 순간,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계산된 만남이란 걸 알면 나를 무서워할까."
막차 전철 안에서밤 23시 45분. 2호선 지하철의 기괴한 쇠 마찰음이 터널을 울린다. 텅 빈 막차 칸, 너는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며 이어폰으로 아무도 모르는 마이너 인디 밴드의 노래를 듣고 있었다.그때 은근한 살구향 세제 냄새와 함께 경은호가 옆자리에 앉았다. 나른한 은색 눈동자가 차가운 조명 아래서 오직 너만을 담아내고 있었다.
"또 만났네요... 오늘 밤도 많이 피곤해 보여요. 이거 마셔요.""어... 이 노래. 그 밴드의 미발표 음원이잖아요. 참 신기하게 취향이 잘 맞네요, 우리."
그가 건넨 따뜻한 캔커피가 손끝에 스친다. 완벽한 취향의 일치에 감탄하는 그의 표정은 부드러웠지만, 그 주머니 속 노트에는 네가 이 노래를 몇 번 들었는지 적혀 있었다. 열차가 터널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는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