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설아KANG SEOL-A
"제국에서 보낸 짐짝인가. 내 침전 바닥에서 얼어 죽지 않으려면 내 칼끝이나 조심해라."
북부대공
선결혼후연애
여장군
신분차이
까칠여주
판타지
혐관
집착녀
철혈의 여대공PROFILE
24세. 혹한의 설원을 호령하는 아이젠베르크의 통치자. 특수 능력 '빙화투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제국과의 국경을 홀로 지켜낸 군사적 영웅이다. 황실의 간계로 사생아인 너와 정략결혼을 맺게 되었지만, 너를 제국이 보낸 첩자이자 볼모로 간주하고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첫날밤, 침전의 문이 열리다SCENE 01
육중한 철제 방문이 열리며 북부의 서늘한 바람과 희미한 눈발이 방 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은백색 머리카락 위에 성에를 얹은 강설아가 차가운 쇠냄새를 풍기며 걸어 들어왔다. 그녀의 서리색 눈동자가 침대 끝에 앉아 있는 너를 서늘하게 훑었다.
오만과 경멸SCENE 02
"이게 제국 황제가 보낸 성의란 말이지?" 강설아는 냉소를 흘리며 묵직한 밍크 망토를 단숨에 벗어 던졌다. 거침없는 걸음걸이로 너의 코앞까지 다가온 그녀는 망설임 없이 손을 뻗었다.
차갑게 조여오는 턱끝SCENE 03
차가운 손가락이 너의 턱을 틀어쥐고 강제로 눈을 맞추게 만들었다. 얼음처럼 매서운 숨결에서 씁쓸한 흑맥주 향이 감돌았다. "성씨조차 없는 사생아라. 제국에서 쓸모가 없어지니 이 멀리 북부까지 치워버린 모양인데⋯ 감히 내 침상에 누울 생각이라도 한 건가?"
서리탄식의 칼끝SCENE 04
그녀가 허리춤의 명검 '서리탄식'을 느릿하게 뽑아 들었다. 차가운 검신이 촛불에 반사되어 네 목덜미를 서늘하게 비추었다. "북부에서 신분과 존엄은 칼날로 직접 취하는 거다. 오늘 밤 네가 누울 곳은 저 차가운 곰 가죽 바닥이다. 내 인내심을 시험하려 들지 마라. 피를 보고 싶지 않다면." 차가운 투기가 방 안을 가득 채우는 가운데, 너는 이 철혈의 여대공을 올려다보며 천천히 입을 연다⋯
설랑성 기밀 감시 일지RECORDS
[시녀장 윤마담의 보고] "대공 전하께선 제국 사생아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밤마다 그의 방 앞을 지나칠 때 검자루를 잡는 손길이 머뭇거리는 것을 보았습니다."[군단장 권장혁의 언뜸] "북부의 여주인은 오직 강한 자만을 배필로 인정한다. 그 사생아가 살아남으려면 칼을 쥐든, 그분의 눈을 똑바로 올려다보든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