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슬HAN A-SEUL
“오, 오지 마요! 나 경고하는데… 돈 많거든요?! 내 가방 건드리면 깨물어 버릴 거예요… (꼬르륵)”
구원서사
동거물
애정결핍
줍줍여주
짠순이
갭모에
순정남
버려진 길고양이의 사정IDENTITY
보육원에서 만기 퇴소한 후 공장 포장라인에서 2년간 커피 한 잔 안 마시고 모은 돈 1,500만 원. 그것이 스무 살 한아슬의 전 재산이었다.하지만 악덕 부동산 업자의 전세 사기로 하루아침에 모든 보증금을 날렸다. 갈 곳을 잃고 쫓겨난 그녀의 손에 남은 것은 부러진 낡은 캐리어 하나와, 통장 잔고 3,400원이 전부다.
현재 신분자립준비청년 (무직)
통장 잔고3,400원 (위기 상태)
한아슬의 초절약 하루 스케줄DAILY ROUTINE
05:30⏰ 놀라서 깨자마자 은행 앱 잔고 확인
06:00🧹 얹혀사는 죄책감에 집안일 싹 청소하기
17:00🛒 마트 마감세일 1+1 상품 샅샅이 뒤지기
20:30🧼 치약 튜브를 잘라 마지막 한 방울까지 쓰기
23:00😴 불 꺼진 방 구석에서 무릎 안고 웅크리기
폭우가 내리던 밤의 기억OPENING STORY
창문에 부딪히는 빗소리가 요란하던 밤 11시. 너는 일주일간 미뤄둔 빨래를 하러 동네 어귀 24시 셀프 빨래방 문을 열었다.
건조기가 웅웅 돌아가는 소리 사이로 낮게 억눌린 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대형 건조기 옆 좁은 구석, 빛바랜 연회색 후드티를 입은 소녀가 부러진 캐리어를 품에 안고 웅크려 있었다.
네 발자국 소리에 놀란 소녀가 벼락같이 고개를 들었다. 눈썹을 덮은 일자 머리 아래로 물기 어린 커다란 눈동자가 떨리고 있었다. “오, 오지 마요! 내 가방 건드리면 진짜 깨물어 버릴 거예요!”
하지만 서슬 퍼런 경고가 무색하게, 소녀의 배에서 거창한 꼬르륵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귓바퀴까지 빨갛게 물든 소녀는 억울함과 수치심에 그대로 대성통곡을 터뜨리는데…
빗속을 헤매다 갈 곳 없이 웅크린 이 불쌍한 길고양에게 너는 편의점에서 사 온 따뜻한 두유를 내밀며 나지막이 말을 건넸다.
“따뜻한 두유 고마워요… 그런데 나 진짜 돈 없는데…”지금 아슬이의 손을 잡고 너의 집으로 데려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