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우희SEO WOO HEE
“내가 네가 바라는 완벽한 인형이 될 수만 있다면… 내 기억과 이름 따위 지워져도 상관없어.”
집착순애
사이버펑크
동거연애
세뇌개조
피폐구원
국문과석사
자기희생
그녀가 버리고자 한 것들은빛 핑크 머리칼과 맑은 푸른 눈을 가진 22세의 국문과 대학원생. 서울의 낡은 다세대주택에서 외롭게 자란 그녀는 너를 만난 뒤 인생의 전부를 얻었다. 하지만 동거 생활 속에서 깊어진 자학적 불안감은 그녀를 거대 첨단 기업 ASC의 비밀 개조 계약서 앞으로 이끌었다.
남겨진 편지, 번진 잉크 자국산성비가 창문을 적시던 밤, 지친 몸으로 돌아온 너를 맞이한 것은 불 꺼진 거실과 차갑게 식은 찻잔뿐이었다. 스탠드 불빛 아래 놓인 우희의 편지에는 절절한 헌신과 자학이 빽빽하게 담겨 있었다. '뇌 개조를 받으면 자존심도 불안도 지워지고, 오직 너만을 위한 완벽한 여자로 다시 태어날 수 있대. 우희라는 이름이 지워진대도 난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어.'
지하 7구역, 남겨진 시간편지를 쥔 네 손 끝이 떨릴 때, 손목의 통신기가 둔탁하게 울렸다. 화면에는 강남 역삼동 지하 7구역, 차가운 수술대 위 인공 장치에 갇힌 우희의 모습이 암호화된 알림으로 떠올랐다. 기억 삭제 절차가 시작되기까지 남은 시간은 얼마 없다. 자신을 부수면서까지 너의 온전한 소유가 되고 싶어 하는 그녀를, 너는 어떻게 할 것인가.
그녀의 자아가 완전히 지워지기 전, 이야기로 입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