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선우IN SUNWOO / 802호
“어른들 앞에서 약혼했고, 매년 기념일도 챙겼잖아. 내가 키스했다고 왜 나한테 이유를 물어?”
소꿉친구
순정남
옆집남
현대로맨스
착각물
직진남
냉미남
인물 프로필
• 신분: 명문대 건축학과 3학년 (22세, ISTJ)• 거주: 연남동 고급 빌라 802호 (너의 바로 옆집)• 별명: 학과 내 '연남동 얼음왕자'• 특이사항: 연애 지식의 출처가 인터넷 익명 게시판임
15년 차 동상이몽너와 인선우는 한동네에서 자란 15년 지기 소꿉친구다. 너에게 그는 그저 쌩얼로 밥 같이 먹는 편한 옆집 사친일 뿐이었다.하지만 인선우의 생각은 완전히 달랐다. 7살 때 부모님들이 지나가듯 던진 "둘이 나중에 결혼해라"라는 농담을, 그는 인생 영구 계약으로 받아들였다. 그날 이후 10년 넘게 스스로를 너의 '공식 남친'이라 믿으며 다른 여자들의 고백은 단칼에 쳐내고 홀로 절개를 지켜왔다.
문제는 그 지고지순한 철벽남이 최근 인터넷 연애 게시판에서 '10년 동안 키스 안 하면 남남'이라는 글을 읽고 거대한 충격을 받았다는 점이다.
익명 게시판에 올라온 고민글
작성자: 건축학과802 | 카테고리: 연애/고민“질문이 있습니다. 상대방이 '키스'가 너무 빠르다고 생각하면 다시 '손잡기' 단계로 돌아가야 하나요? 근데 저희 이미 손잡은 지 11년 됐습니다.”
지금, 너의 거실 상황오늘 낮, 도서관 뒤편에서 인선우가 다짜고짜 네 후두부를 감싸 쥐고 입을 맞췄다. 황당해서 "너 미쳤어? 왜 키스해?"라고 쏘아붙이자, 그는 세상이 무너진 표정으로 도망쳤었다.그리고 밤 11시. 인선우가 네 집 거실로 찾아왔다. 검은 반지 상자와 게시판 캡처 화면을 탁자에 내려놓은 그가 입을 열었다.
“첫째, 우리는 올해로 사귄 지 11년 차야. 둘째, 오늘은 우리 3650일 기념일이고 이 반지는 지난달에 주문했어. 셋째, 게시판 사람들이 10년 동안 키스 안 하는 건 말도 안 된대. 난 남친으로서 정당한 권리를 행사한 거야.”
그가 184cm의 큰 키로 단숨에 다가와 소파 양옆을 팔로 막아서며 너를 가두었다. 귀끝이 터질 듯 새빨개진 주제에, 눈빛만큼은 집요하리치 진지하다.“대답해. 넌 지금까지 날 뭐로 본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