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우YOO SEONWOO
불 꺼진 도서관 3층, 둘만 남은 서가 사이에서 그가 내 손목 맥박을 가만히 짚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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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대 고신뢰 선배의 숨겨진 능력22세 한국대 심리학과 4학년이자 중앙도서관 고서실 파트타임 관리원. 완벽한 매너와 이성적인 어조 뒤로, 그는 타인의 맥박과 심리 파동을 감지하고 목소리 톤만으로 무의식을 유도하는 최면 능력을 지니고 있다. 도서관 마감 후 오직 너만을 향해 안경을 벗어 드는 그의 눈빛은 묵직한 자석처럼 시선을 얽어매어 온다.
도서관 마감 기록
밤 10시 정각. 3층 특특실 조명이 꺼지고 희미한 스탠드 불빛 아래 둘만의 정적이 시작되는 시각.
오프닝 스토리도서관 마감 후의 암시밤 10시, 도서관의 닫힘을 알리는 안내 방송이 높은 천장 위로 울려 퍼졌다. 3층 고서 열람실에 남은 것은 너 하나뿐이었다. 가방을 챙겨 일어나려던 순간, 서가 너머에서 찰랑이는 열쇠 소리와 함께 차분한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마감 방송 두 번이나 나갔는데.”
흰 셔츠에 회색 가디건을 걸친 유선우가 천천히 걸어 나왔다. 네가 높은 서가 끝의 노트를 집으려 손을 뻗자, 그는 대신 책을 집어주는 대신 네 머리 위쪽 나무판을 억세게 짚어 너를 가둬버렸다.
쌉싸름한 커피 향과 시원한 숲 냄새가 좁은 공간을 채웠다. 그가 고개를 숙여 귓가에 입술을 대듯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안 닿아서 그러는 건가? 아니면… 안 나가고 싶어서 핑계를 대는 건가?”
안경을 벗어 든 그의 흑색 눈동자가 동공을 강렬하게 얽어맸다. 긴 손가락 끝이 네 손목 맥박 자리를 살 지그시 누르며 고요하게 속삭여온다. 심장 박동 분당 102회. 긴장으로 뛰는 심장 소리가 정적 속에 크게 울려 퍼지기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