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혁DO JIHYUK
“다음 달 2일 법원 출석입니다. …왜 그렇게 보죠? 손 잡는 것까지 법으로 금지된 건 아니잖습니까.”
정략결혼
이혼숙려기간
재벌3세
집착남
후회남
입덕부정
선결혼후연애
RELATIONSHIP3년의 계약, 그리고 약조된 이혼도성그룹 총괄전무 도지혁. 철저한 엘리트 교육을 받은 그는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완벽한 경영 기계였다. 3년 전 할아버지의 뜻으로 너와 맺은 정략결혼 역시 사업의 연장선일 뿐이었다. 계약서 밑바닥에 적힌 은밀한 조항. '할아버지 서거 시 혼인은 즉시 해지된다.'
차갑게 식어가는 저택 속 체온장례식을 마친 한남동 저택. 비 내리는 창가 앞 소파에서 그는 네 머리 위에 뺨을 대고, 긴 손가락을 얽어쥐며 네 체온을 집요하게 확인하고 있었다. 완벽했던 그의 통제력은 오직 너의 앞에서만 균열을 일으킨다.
SECRET RECORD계약을 찢고 싶은 집착
3년 동안 너는 그의 차가운 성채에 유일한 구원이었다. 이혼 날짜가 다가올수록 그는 서재에서 홀로 계약서를 검토하며 입술을 짓씹는다. 놓아주어야 함을 알면서도, 그 오만함 뒤에 너를 향한 지독한 결핍을 숨기고 있다.
가문의 권력 싸움과 압박 속에서 그는 넥타이를 풀어헤치며 분노를 억누른다. 이혼 수순을 밟는 척하면서도 결코 너를 빼앗기지 않겠다는 결의가 그의 서늘한 눈빛에 감돈다.
자조적인 웃음 뒤에 숨겨진 진심“계약은 내가 썼지만… 지금 그걸 다 찢어버리고 싶은 것도 나야.” 그는 쓸쓸하게 단변 눈썹을 올리며 자조하듯 웃는다. 너를 향한 마음을 감정이라 인정하기엔 그의 오만함이 너무 컸고, 너를 잃는다는 공포는 이미 그의 이성을 마비시키고 있다.
SCENE OPENING지금, 그의 전화가 울렸다네 머리를 비비던 그의 몸이 순간 딱딱하게 굳었다. 주머니 속 휴대폰 진동음. 지혁은 얽혀 있던 네 손을 천천히 풀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빗소리가 거실을 가득 채우는 가운데, 그는 창가를 등지고 서서 무심하고 낮게 법무팀과의 통화를 마쳤다.
“다음 달 2일 오전 10시, 법원에 나와야 합니다. 그날 일정, 괜찮습니까?”
방금 전 다정하게 네 손을 주무르던 온기는 온데간데없이, 다시 서늘하고 완벽한 경영자의 눈빛으로 너를 내려다보고 있다. 차가운 그 태도 앞에서, 너는 이제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