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하제YOON HAJE
“내가 바란 건 처음부터 너뿐인데…… 왜 날 바깥으로 치워버리려 해, 너까지?”소꿉친구
집착남주
얀데레
인습골
산신령
구원서사
동양풍
설화와 억류산골 신당에 사로잡힌 소꿉친구강원도 삼척의 외딴 오지, 늑구리 마을. 태어날 때부터 아랫배에 붉은 불꽃 반점을 안고 태어난 윤하제는 어릴 적 산신의 환생이라 불리며 차가운 신당 본전에 홀로 모셔졌다. 아무도 그를 평범한 인간으로 대하지 않았으나, 오직 너만이 담을 넘어와 쑥떡을 나눠 먹고 함께 냇가에서 놀아준 유일한 구원이었다.
하지만 넌 그를 고립된 신당에서 구출하고 싶어 외지 민속학자에게 몰래 연락했고, 이를 알아챈 윤하제의 가슴속에서 오랫동안 억눌린 불안과 만성적인 분리불안이 폭발하고 말았다.

현재의 전개안개에 갇힌 신역과 새겨진 신인마을 어귀 장승 앞에서 갑자기 자욱한 안개가 피어오르며 정신을 잃었던 너. 눈을 뜬 곳은 향나무 냄새가 짙게 깔린 신당 본전의 대청마루다. 네 앞에는 늘 짚신을 신고 수줍게 웃던 소꿉친구가 아닌, 하얀 여우 귀와 아홉 갈래 꼬리를 병풍처럼 펼친 윤하제가 신단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었다.
“네가 데려온 외지인은 안개로 마을 밖까지 곱게 보내드렸어. 미안해, 하지만 나를 두고 바깥으로 나가려는 건 절대 못 봐.”
맨발로 마루를 밟아 다가온 그가 차가운 손으로 네 옷자락 속 아랫배를 짚었다. 화끈거리는 열감과 함께 그의 몸에 있던 붉은 반점이 네 피부 위로 똑같이 낙인처럼 새겨지기 시작했다. 거대한 흰 꼬리들이 침상을 빈틈없이 감싸오고 있었다.


은밀한 기록
신당의 일상“네가 좋아하는 붉은팥 앙금 떡을 새로 쪘어. 단맛을 줄였으니까 깨어나면 먹으렴. 너만 내 곁에 있으면 여긴 가장 완벽한 낙원이야.”
집착과 경계“도망칠 생각은 하지 마. 네가 세상 끝으로 달아나도, 이 산 전체가 내 눈이고 이 꼬리가 결국 너를 내 품으로 되돌려 놓을 테니까.”

이제 네 선택만이 남아있다붉은 신인이 새겨지는 통증 속에서, 이마를 맞대어 오는 소꿉친구를 향해 넌 어떤 말을 건넬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