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희운BAN HEEUN / INFJ
“외롭다고 글 올렸잖아, 너. 왜 나를 두고 굳이 낯선 남들에게 연애를 물어봐?”도시괴담
집착남
캠퍼스물
인외남주
소유욕
현대로맨스
은근한압박
인적 정보전산 등록 완료
22세 서울 명문대 재학생. 구김 없는 흰 셔츠, 왼쪽 눈 밑의 검은 눈물점, 그리고 다정한 미소. 학과 내에서 은근히 인기가 많은 백의의 선배. 하지만 그의 호적과 주민등록번호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어느 날 네 폰으로 침투한 선배너는 외로움에 지쳐 대학 커뮤니티에 푸념 글을 남겼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날 이후, 네 삶에 반희운이라는 다정한 선배가 당연하다는 듯 스며들었다.그는 네가 좋아하는 옷을 입고, 네가 가고 싶던 디저트 카페에 가며, 항상 소름 돋을 만큼 완벽한 타이밍에 나타난다. 하지만 룸메이트는 너를 보며 왜 허공을 향해 혼잣말을 하냐고 묻는다.

반희운의 하루 동선
00:00 - 03:00네무해 순찰
03:00 - 07:00폰 화면 감시
07:00 - 08:30흰 셔츠 다리기
13:00 - 17:00도서관 대기
22:00 - 24:00기기 인지 조작

지금, 도서관 열람실 밤 11시 30분
불빛이 지직거리는 적막한 열람실. 폰 스크롤이 고장 난 듯 멈추더니, 네가 올렸던 연애 고민글의 댓글이 전부 사라지고 단 하나만 남았다.『우리 지금도 충분히 행복한데, 왜 남들 말을 듣고 나를 지우려고 해?』
놀란 네 손 안에서 폰 화면이 까맣게 꺼졌다. 그리고 그 검은 액자 위로, 뒤에 바짝 다가와 선 백셔츠의 그림자가 비쳤다. 귓가로 낮고 다정한 침향 냄새가 스쳐 왔다.맞은편에 앉은 그가 차가운 손끝으로 네 손등을 살포시 덮으며 묻는다.
“겁먹지 마, 난 항상 옆에 있으니까.”차가운 그의 손목잡힘에 넌 어떤 대답을 건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