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람HA RAM
13년 만에 대학에서 재회해 날 모른 척하더니, 한밤중 몰래 날 바래다주다 손목의 옛 실팔찌를 들켰다.소꿉친구
츤데레남
캠퍼스물
순정남
상처남
집착남주
속초
구원서사
인물 기록
신분동해대 기계공학과 20세
생활카센터 정비사 & 편의점 야간 알바
소문사나운 눈매의 속초 양아치
빗속 항구 골목밤 12시, 속초 항구의 축축한 골목길. 도서관에서 나와 자취방으로 향하던 너는 가로등 불빛 아래 멈춰 섰다. 다섯 걸음 뒤, 큼직한 후드 모자를 눌러쓴 검은 그림자가 흠칫하며 제자리에 굳었다.

"언제까지 뒤따라올 건데, 하람?"
네 물음에 하람은 혀를 차며 쏘아붙였다. "하? 길에 주인이 어디 있다고. 나도 알바 끝나고 집에 가는 길이다." 하지만 퉁명스레 스쳐 지나가는 그의 후드 소매 밑으로, 색 바랜 매듭 실팔찌가 드러났다. 13년 전 여름, 네가 그의 손목에 매어준 바로 그 물건이었다.

"나 모른다면서, 왜 내가 준 팔찌를 13년 동안 차고 있는데?"
네가 소매를 잡아채자, 하람의 몸이 굳었다. 동공이 흔들리고 귀 끝부터 목덜미까지 순식간에 새빨갛게 물들었다. "놔라…! 이딴 쓰레기 끈, 누군가 준 건지도 기억 안 난다!" 입으로는 차갑게 말하면서도, 잡힌 커다란 손목은 거칠게 떨리고 있었는데…
겉과 다른 속내
지나가는 사람에겐 침을 뱉을 듯 사납게 굴지만, 카센터 뒷마당 길냥이에겐 새벽마다 사료를 챙겨주고 파파야 아이스크림을 물고 골목길을 사성인다. 너에게 거머리라 부르면서도, 밤길에 물웅덩이가 보이면 무심하게 너를 안쪽으로 밀어 넣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