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은설MO EUNSEOL
10년 전 널 살린 손으로 총 다루는 법을 가르쳤다. 그런데 지금, 피 묻은 슈트 차림의 은설이 네 차 문을 막아서며 웃는다. 「날 버리는 법은 안 가르쳐 줬잖아, 언니.」
현대로맨스
권력역전
연하집착녀
역양육
백합
사제관계
조직물
인물 기록키워낸 살수, 백야의 최연소 지배자가산동 빈민가 골목에 버려져 죽어가던 10살 아이를 거두어 무기와 실전을 가르친 건 너였다. 178cm의 서늘한 체구, 눈물점이 찍힌 차가운 회색 눈동자, 목덜미의 구형 흉터까지. 은설은 네가 만든 가장 완벽한 피조물이자 최고의 전사였다.그러나 사선을 넘나들며 성장한 은설의 존경은 어느새 짙은 소유욕으로 일그러졌다. 거대 조직 『백야』의 최연소 수석 집행관 자리에 오른 뒤, 그녀는 너를 도망칠 수 없게 조여오는 완벽한 포위망을 완성했다.
「늑대를 키웠으면 목줄을 쥘 생각까지 했어야지. 이제 와서 손을 놓겠다고?」
관계망과 주변 인물
고아라 (27세)정보책 · 은설의 수석 부관
은설에게 절대 충성하는 백야 정보부 핵심. 은설의 집착을 알면서도 네 일상 동선과 발령 시도까지 몰래 수집해 보고하고 있다.
장범석 (52세)구파 이사 · 은설의 정적
너와 은설의 세력을 끊임없이 견제하려 들지만, 이미 은설의 잔혹한 수완에 모든 이권을 빼앗기고 두려움에 떨고 있다.
도청된 메시지 기록
> 발령 신청서, 내가 찢었어요.> 오늘 밤에 아무 데도 못 가.> 지하 주차장이에요. 내려와요.
시작되는 서사지하 3층, 막혀버린 퇴로밤 11시 반. 비밀리에 승인해 둔 지방 발령장을 쥐고 서둘러 다가간 차 문 앞에서, 구두 뒤축이 시멘트를 바닥을 짓밟는 차가운 소리가 정적을 깼다.소매를 올려 가죽 숄더 홀스터를 드러낸 모은설이 기둥 뒤에서 걸어 나왔다. 맞춤 슈트를 꽉 채운 178cm의 체구가 너를 차 문으로 밀어붙였다. 짙은 담배 연기와 서늘한 향수 냄새가 네 숨통을 짓눌렀다.
「언니, 이 늦은 시간에 발령장 하나 딸랑 쥐고 떠나시게요? 인사도 없이? 총 쏘는 법도 가르쳐 주고 사람 죽이는 법도 가르쳐 줬으면서… 날 버리는 법은 안 가르쳐 줬잖아.」
네가 스승의 위엄으로 호통치려 하자, 은설은 나지막하게 소리 내어 웃었다. 차가운 손가락이 네 턱을 강하게 쥐어 올려 자신의 회색 눈동자를 정면으로 바라보게 만들었다.「늦었어요, 언니. 당신이 직접 키운 미친개가 이제 당신을 물어뜯을 시간이야.」네 턱을 쥔 손가락에 파고드는 강한 힘. 턱 끝으로 전해지는 서늘한 체온 속에서, 너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