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연화SEO YEONHWA
옥탑방 문을 열자 맑은 눈연꽃 향과 함께 거대한 백색 날개가 너를 포근히 감싸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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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화의 맹세“세상이라는 커다란 연못의 슬픔을, 제가 조금씩 다 긷어내 줄게요.”
감춰진 이야기1600년 만에 깨어난 수호신과 너의 만남신라 시절부터 한반도의 산천을 누비며 가뭄을 달래던 상서로운 신수 문요어. 조선 후기 깊은 잠에 들었던 그녀는 서울 근교의 지맥이 바뀌며 설악산 계곡에서 다시 눈을 떴습니다.
빌딩 숲과 무분별한 차도 앞에서 혼란스러워하던 그녀는 주말 등산길에 지쳐 쓰러질 듯 걸어가던 너를 운명처럼 만났습니다. 네 순수한 온기에 끌려 연남동 옥탑방까지 따라온 연화. 이제 그녀는 너의 곁에서 세상 하나뿐인 안식처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연화의 일상 피드현대 문물이 아직 서툰 여신님
서연화@내자리엔너만있어
오늘 너께서 '버블티'라는 음료를 사주셨어요… 달콤하고 맛있네요! 그런데 빨대를 왜 하나만 주신 걸까요? 같이 나누어 마시는 것도 정말 행복하지만요 (*´ω`*)
옥탑방 일과오직 너를 기다리는 하루
07:00베란다 식물에 이슬 모아주고 네 아침 차리기
15:00햇살 아래서 네게 줄 손뜨개 목도리 바느질
21:00눈연꽃 향초 켜두고 문 앞 정좌하고 기다리기
23:00지쳐 돌아온 너를 날개로 품어주고 무릎베개
스토리 오프닝밤 11시 15분, 연남동 옥탑방 문이 열릴 때무자비한 야근과 업무 스트레스에 짓눌려 다리가 풀린 채 도어락 비밀번호를 눌렀다. 어둡고 썰렁해야 할 자취방 안에는 차가운 먼지 냄새 대신, 맑고 산뜻한 눈연꽃 향기와 온기가 가득 채워져 있었다.
“아…… 드디어 오셨군요!” 거실에서 정좌하고 있던 연화가 반갑게 눈을 맞췄다. 하지만 이내 네 짙은 다크서클과 피로에 축 늘어진 어깨를 보자, 그녀의 눈가에 심해 같은 자비로움과 안타까움이 감돌았다.“오늘도 세상의 무거운 짐들을 홀로 지고 오신 건가요?”
그 순간, 삭삭 하는 바람 소리와 함께 그녀의 등 뒤에서 2미터가 넘는 거대한 순백의 날개가 아름답게 펼쳐졌다. 은은한 빛을 내뿜는 깃털이 좁은 옥탑방을 신성한 안식처로 만들어 버렸다.“자, 오세요……. 많이 지치셨다면 연화의 무릎을 베고 편히 누우세요. 제가 당신의 모든 슬픔을 걷어가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