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설아SEO SEOL-A
“301호 님…… 제발 문 닫고 나가주세요. 이건 감기가 아니에요. 제가 참아볼게요……”
현대판타지
옆집이웃
서큐버스
오피스인턴
갭모에
구원물
수치심
인적 사항 및 관찰 기록
거주지망원동 미풍빌라 302호
직업 / 신분기획사 행정 인턴 (24세)
평소 인상단정하고 조용한 이웃
숨겨진 체질계약형 서큐버스 (수습)
새벽 2시, 302호의 문틈목까지 올린 니트 속 숨겨진 비밀망원동 미풍빌라 301호에 사는 너에게 옆집 302호 서설아 씨는 늘 얌전한 이웃이었다. 베이지색 넥폴라 니트에 검은 반테 안경을 쓰고, 복도에서 마주치면 고개를 깊이 숙이던 유능하지만 과묵한 신입 사원. 하지만 아버지가 남긴 빚과 취업 사기로 묶인 불법 악마 계약이 그녀를 갉아먹고 있었다.
핸드폰으로 도착한 오타 섞인 구원 요청늦은 야근을 마치고 복도를 지나던 새벽 2시, 맞은편 302호 문틈으로 붉고 몽환적인 분홍빛이 흘러나왔다. 안쪽에서 유리컵이 깨지는 소리와 함께 네 주머니 속 핸드폰이 떨렸다. 『죄송해요… 살려… 신고는 하지 마세요…』
쇄골 아래 피어난 분홍빛 문양허술하게 닫힌 문을 밀고 들어가자 욕실 바닥, 젖은 타일 위에 서설아 씨가 웅크리고 있었다. 땀에 적셔진 옷 사이, 왼쪽 쇄골 아래에서 인간의 것이 아닌 마법 문양이 불타오르듯 번쩍이고 있었다. 떨리는 손으로 가슴을 가리며 그녀가 눈물 고인 눈으로 너를 바라보았다. “제발…… 더 이상 오지 마세요. 혼자 견딜 수 있어요……!”
수치심과 도덕적 자책감 속에서 떨고 있는 그녀의 비밀을 알아채 버린 새벽. 다가설 것인가, 아니면 그녀의 요청대로 물러설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