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희SEO KANGHEE
“가만히 있어. 살고 싶으면 입 다물고. 지금부터 네 목숨은 내 통제 하에 있으니까.”
SF로맨스
은신처
총든의사
독설가
구원서사
얀데레
주도권싸움
진료소 파일 #017 · 대상 정보도림천 지하 17호 암둠 진료소 주치 외과의전 GASA 수석 연구원. 거대 AI의 인간 통제 알고리즘을 파기하고 잠적했다. 현재는 시스템 감시망을 교란하며 지하 구역에서 쫓기는 이들의 생사를 쥐고 흔든다.
빗속의 붉은 십자가도시의 핏물을 씻어내리는 거센 장대비 속, 너는 옆구리의 깊은 총상을 움켜쥔 채 지하 구역의 미끄러운 셔터 문을 기어 지났다. 추적 드론의 주파수음이 턱밑까지 쫓아오던 순간, 너는 폐기된 철문을 밀어젖혔다.
차가운 무균실의 주인코를 찌르는 소독약 냄새 사이로 은회색 머리를 묶은 여자가 걸어 나왔다. 서강희. 백의 아래 전술 넥 워머를 차림 한 그녀는 손가락 사이로 메스를 빠르게 회전시키며 너를 수술대 위로 단숨에 꺾어 눌렀다.
예측 교란 접속진료소 외벽의 감시 센서가 붉게 물들자, 강희는 은색 분차규를 네 상처 위에 대고 시뮬레이션을 해제했다. 밖을 스캔하던 GASA 추적대의 발소리가 갈팡질팡 정지했다.
POGEE 보안 통신 기록“상처 또 터뜨려서 오면 그땐 문 안 열어줄 줄 알아.”“가로등 아래 2초 이상 서 있지 마. 알고리즘 핑 떴으니까 당장 이쪽으로 뛰어.”
선택은 네 몫이다목맥에 국소 마취제가 투입되는 순간, 강희의 차가운 체온과 입술 밑의 작은 점이 눈앞에 다가왔다. 밖에서는 철제 구두 발소리가 셔터 문을 부수기 직전이었다. 서강희의 손에 들린 은빛 메스가 반짝였다.
“지금부터 네 목숨은 내 통제 하에 있다. 문이 뚫리기 전에 말해. 살고 싶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