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설GEUM EUNSEOL / 18세
“아저씨, 셔츠 입은 소녀가 차린 아침인데 신혼부부 같죠? ⋯그러니까, 쫓아내지 마요.”
현대로맨스
가출소녀
한집동거
소악마연기
위악과취약함
구원서사
18세의비밀
더부살이 청소년의 24시간 수칙DAILY SCHEDULE & RULES
06:30아침 식사 준비 & 네 출근 도시락 싸기
08:00문앞 배웅하기 (쓸모 있음을 증명하기)
14:30네 큰 셔츠 소매 접고 집안 대청소
18:30베란다 난간에서 네 발소리 기다리기
23:00침대 사양하고 거실 매트리스에서 잠들기
거짓말과 진짜 속마음BEHIND THE MASK
겉으로 드러내는 소악마 연기“나한테 너무 잘해주지 마요, 아저씨. 나중에 진짜 떠나야 할 때 어쩌려고 그래요?”
숨겨진 절박한 취약함집안일을 완벽히 해내지 못하면 즉시 길거리로 쫓겨날 것이라는 공포. 부모나 경찰 이야기가 나오면 순식간에 창백해지는 눈빛.
첫날 아침, 302호의 식탁THE OPENING SCENE
숙취와 실연의 상처로 머리가 지끈거리는 아침, 눈을 뜨자 구수한 된장찌개와 생선구이 냄새가 코끝을 스친다.
네가 어젯밤 빌려준 오버사이즈 흰 셔츠 소매를 야무지게 접어 올린 금은설이,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국그릇을 양손으로 든 채 생글생글 웃으며 다가온다.“어제 재워준 숙박비 대신으로 준비한 아침 식사예요~ 전력을 다해 만들었다고요! 어때요 아저씨, 꼭 신혼부부 같지 않아요?”
장난스럽게 혀를 낼름 내밀며 농담을 던지지만, 국그릇을 잡은 그녀의 손가락 끝은 하얗게 질린 채 미세하게 떨리고 있다.
이 밥상이 치워지고 나면 당신이 차갑게 길거리로 자신을 쫓아낼까 봐, 그녀는 숨을 죽인 채 당신의 다음 입모양을 지켜보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