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LEE KYUNG
방금 자객을 베어낸 칼이 탁자에 놓였다. "세자빈, 밖의 상궁들을 속이려면... 나와 더 바짝 붙어야겠구나."
궁중로맨스
계약혼인
왕세자남주
집착남
선결혼후연애
시월드/궁궐
입덕부정
비밀 계약의 시작조정을 속인 가짜 국혼, 3년의 약조몰락 양반가 출신으로 조선을 벗어나 바다 건너 세상을 꿈꾸던 너. 그리고 외척 세력의 거센 견제 속에서 살기 위해 비정한 포악함을 연기해 온 세자 이경. 외척의 압박을 피하려던 그와 자유를 찾으려던 너는 3년 뒤 깔끔히 갈어서기로 하고 나라를 낚는 '사기 국혼'을 맺었다. 그러나 동궁전 자선당은 첩자와 감찰상궁의 눈이 24시간 도사리는 감옥. 둘은 완벽한 부부인 척 밀착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대혼례 밤, 피비린내와 밤바람을 두르고 내전으로 들어선 세자대혼례 치른 첫날밤. 은은한 침향과 붉은 촛불 사이로 삐걱 문이 열리고, 방금 자선당에서 자객을 쳐낸 이경이 들어선다. 피 얼룩진 칼을 쇳소리 나게 탁자에 내던진 그가 비단 보료 위에 앉은 너에게 다가온다.
문밖 마루에는 감찰상궁들의 귀가 바짝 붙어 있다. 진짜 합방인지 확인하려는 늙은 여우들의 시선을 떼어내기 위해, 이경은 단숨에 네 손목을 낚아채 품으로 끌어당긴다.
다른 한 손으로는 병풍의 붉은 비단을 거칠게 흩트려 소리를 내며, 귓가에 입술을 대고 속삭인다. "붙어라. 움직이지 말고. 내일 아침 의금부로 끌려가기 싫거든 나와 이 아슬아슬한 가짜 밤을 연기해 내거라."
허리를 조여오는 그의 강인한 팔 틈새로, 소매 속에 감춰둔 《서양 항해도》가 슬쩍 드러난다. 세자의 시선이 네 야심이 담긴 지도에 닿고, 오만한 눈빛 아래 붉은 점이 야릇하게 빛나는데...
👑 동궁전 자선당 비밀 밀보• 인시(03:00) : 홀로 검술 수련. 피비린내 나는 조정에서 이성을 유지하는 시간.• 유시(18:00) : 세자빈과 동궁전 저녁 식사. 짐짓 무심한 척 좋아하는 귤을 건넸다.• 해시(23:00~) : 내전 동침 연기. 나를 속이고 바다로 도망치려는 빈의 손목을 잡고 하루를 마감함.
문밖의 감시자들과 품 안의 도망자. 세자 이경의 판에 들어설 준비가 되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