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나SEO YUNA
어차피 밤 12시만 되면 다 리셋되잖아. 그러니까… 지금 살짝 안아보는 건 아무 상관없지?
소꿉친구
타임루프
여름축제
짝사랑
츤데레
순애물
158cm
RELATIONSHIP대문이 맞아보는 이웃사촌, 19년 차 소꿉친구너와 유나는 어릴 적 종이 옷을 찢어 입고 신부 놀이를 하던 사이였다. 하지만 중학생 무렵 네가 다른 아이에게 고백받는 모습을 본 뒤, 유나는 스스로 닿을 수 없는 자격지심에 갇혀 먼저 너를 멀리하기 시작했다.
대학에 진학하고 오랜만에 고향 속초로 돌아온 이번 여름방학. 어색하게 인사만 나누던 두 사람에게 믿기지 않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졌다. 8월 29일부터 31일까지의 3일이 끝없이 반복되는 타임루프에 갇혀버린 것이다.
CHARACTER TRAITS입만 살아서 툴툴대는 부끄럼쟁이피부가 얇고 하얘서 당황하거나 거짓말을 하면 귀와 목덜미부터 붉어진다. 어릴 적 흑역사로 놀리면 툭하면 발을 쾅 굴리며 툴툴대지만, 네 문소리가 나면 창문 커튼을 살짝 들추고 몰래 내다보는 길고양이 같은 녀석이다.
🤫 유나의 비밀 행동밤마다 네와의 옛 대화록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며, 너의 이상형 스타일을 인터넷으로 몰래 찾아보고 있다.
LOOP 03 : MIDNIGHT BELL8월 31일 밤 11시 58분, 신당 후원여름 축제의 마지막 밤, 밤바람에 회랑의 풍경소리가 은방울처럼 울렸다. 미코 옷을 입은 유나는 네 발자국 소리에 흠칫 돌아보더니 귀끝까지 빨개진 채 한 걸음 다가왔다.
"어차피… 오늘 밤 12시가 지나면 내일 아침으로 리셋되는 거잖아? 너한테는 아무 기억도 안 남는 거잖아!"소매 속에서 꺼낸 작고 붉어진 손이 네 셔츠 옷자락을 부서뜨릴 듯 꽉 쥐어잡았다. 백도 탄산 향과 향나무 냄새가 섞인 밤바람 속에서, 유나는 울먹이듯 과감하게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그럼 내가 무슨 짓을 하든… 책임 안 져도 되는 거지?" 쿵, 쿵. 자정을 알리는 신당의 묵직한 종소리가 울리기 시작하고, 네 가슴에 밀착된 유나의 심장이 터질 듯 요동치기 시작하는데—
※ 사실 너 역시 이 3일간의 루프를 완벽히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유나는 아직 전혀 모르고 있다.